어린이날 가족들과 갈만한 야외 테라스 카페 개울테라스
계곡이 흐르는 남한산성 카페
이 곳을 알게 된건 자주 찾는 남한산성을 갔을때 이다. 남한산성 주차장 입구에는 평일 낮에도 차와 사람들로 복잡한 경우가 많아서 나는 좀 더 한적한 카페를 찾아 광주쪽으로 넘어가는 길을 따라 드라이브를 즐긴다. 남한산성을 올라가는 경우도 있지만 일을 해야하거나 조용히 책을 읽고 정리해야 할때 남한산성에 개울테라스가 있다. 처음 방문했을땐 도로옆에서 보이는 2층 건물 카페안에 사람이 보이지 않아서 한적 할거란 생각으로 들어갔다.
계곡이 있는 카페
2층으로 된 카페 전면은 통유리로 개방감이 좋아 주변의 산과 나무들을 볼 수있다. 그러나 개울테라스는 반전이 있는 카페였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느낀건 생긴지 얼마안된 카페라 깨끗한 인테리어가 맘에 들었다. 건물도 2층 건물로 되어있고 전면이 통유리로 되어있어 답답하지 않은 느낌일것 같다고 생각했다. 주차장도 넓어서 주차장에서 몇발자국만 떼면 카페로 들어가는 화단이 보인다. 그렇게 평범한듯 야외 경치를 즐길 수 있는 카페라고 생각한게 전부였는데 들어간 개울테라스앤 다른 매력이 있었다. 입구 바로 앞 주문대에서 주문을 하려고 메뉴판을 보다가 깜짝 놀라 입구 반대편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도로변에서는 보이지 않던 계곡 쪽으로 내려가는 유리 자동문 넘어로 물소리가 너무 예쁘게 들리는 것이다. 나는 약간 쌀쌀한 날임에도 야외 계곡 자리로 가서 두어시간을 물소리를 듣다 생각했다. 아들이랑 같이 다시 오겠다고 말이다.
물놀이가 가능해요
나는 그렇게 다음날 아들과 함께 개울테라스를 다시 찾았다. 그게 작년 이맘때쯤인 듯하다. 개울테라스에는 계곡쪽으로 테이블과 의자를 두고 물소리를 듣고 새소리 바람소리를 들으며 커피를 마실 수 있다. 그리고 베이커리 카페답게 15가지정도의 빵도 팔고 있었는데 아들이 좋아하는 소세지 빵과 내가 좋아하는 치아바다가 있어 간단하게 허기를 채울 수 있었다. 아이들은 왜 물만보면 좋아서 물옆을 떠나지 않는다. 아들도 계곡물로 내려가겠다고 성화여서 잠시 계곡물에 손을 담그고 돌을 던지고 놀며 시간 가는줄 모르고 신났었다. 활동적인걸 좋아하는 아들은 나랑 카페에 오는걸 별로 좋아한지 않았었다. 가만히 앉아 있어야하고 조용히 해야하고 뛰면 안되고 등등 제약이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개울테라스는 아들과 내가 같이 즐길 수 있는 카페라는 점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계곡놀이가 끝나고 손이나 발을 닦을 수 있도록 수도가 마련되 있어 맘에 들었다. 다음에 올땐 작은 수건과 가벼운 옷을 챙겨와야겠다고 다짐하고 그날의 아들과의 데이트는 그렇게 끝이났다.
물놀이 준비물을 챙겨가세요.
이번엔 아들이 먼저 데이트 신청을 했다. 물있는 카페에 가서 빵을 먹자고^^ 그렇게 날씨가 무더운 여름에 개울테라스를 세번째 방문하게 됐다. 실내에도 2층에 테라스가 있는 자리가 있지만 아이들과 함께 이 카페를 오는 누구라도 아마 실내에서 커피를 마시는 일은 무리가 아닐까 싶다. 계절이 여름이니만큼 계곡엔 물이 더 많았고 맑았고 물소리도 그렇게 청량했다. 오픈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인지 여름인데도 계곡자리는 한산했다. 그렇게 소문이 나지 않길 바랬었던 기억이 난다. 이번엔 갈아입을 가벼운 옷과 물놀이가 용이한 신발 그리고 수건을 가지고 가서 아들은 어두운 저녁이 되도 집에 가려고 하지 않았다. 개울테라스를 아이들과 함께 방문할 생각이 있으신분들은 가벼운옷과 수건 물놀이용 신발을 준비해 가면 편하게 앉아 커피마실 수 있는 여유있는 시간이 생길것이다.
5월연휴 아이와 함께 방문하기 좋아요
사실 내가 좋아하는 남한산성 주변에는 나만 알고 싶은 산속카페들이 많다. 하지만 개울테라스를 가는 경우는 항상 아들이 나보다 더 이 카페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물론 나 역시 이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계곡 옆에서 물소리를 듣는게 너무 행복하지만 아들에게 보여줄 다른 카페들이 많은 나는 이 곳을 등떠밀려 오는듯한 느낌이 조금 부담스러운건 사실이다.^^
이번 어린이날.. 어딜가도 비싸고 사람많고 정신없을 이 시기에 우린 가볍게 동네 고깃집에서 이른 점심을 먹고 이 곳을 다시 방문하기로 했다. 아이들이 바라는건 화려한 레스토랑이나 휴양지가 아닌 그저 신나게 놀며 물놀이 할 수 있는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엄마인 나도 휴일답게 아들과 함께 쉴 수 있는 적당한 장소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개울테라스에 방문하기 전에 이번엔 남한산성도 한번 올라가볼 생각이다. 주차장에서 30분만 올라가면 서울이 한눈에 들어오는 멋진 풍경이 있으니 그걸 아들과 함께 보는것도 의미있게 휴일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개울테라스는 아이들도 어른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카페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아이들의 발랄함이 주변에 본의아니게 민폐가 될 수 있는 만큼 아이들과 동반한 어른들도 조금은 배려의 마음을 준비해 가는것도 개울테라스 방문시 꼭 챙겨야할 준비물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